북한산 우이령길에 다녀왔습니다. 단풍 구경 아직 못하신 분이라면 11월 가기전에 북한산 둘레길 가보시는것 어떤가요?
저도 등산에는 영 소질이 없지만 가파른 경사가 없이 걷는 길이라 아이들도, 운동량 적은 직장인 분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네요.
북한 산 우이령길 어떻게 가냐구요?
먼저 북한산 우이역 우이신설선을 탑니다. 저는 이런 열차가 새로 생긴 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외국여행을 나갈 것이 아니라, 국내에 이런 곳이 있는지 알면 삶이 더 다채로워 지겠어요:)
저는 영등포쪽에 사는데, 저희 집에서는 여기 역까지 지하철로 1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1번 출구인 '우이공원유원지' 로 나와주세요.
네, 지금부터 북한산 둘레길 우이령길의 시작입니다!
어느쪽으로 가야 할지 당황하였지만, 평일(목요일 낮) 임에도 사람들이 한 쪽으로 많이 가고 있어서 따라만 가면 되었어요.
길 건널지 말지 고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ㅎㅎ저는 길을 건너서 등산복 매장 쪽 으로 갔는데 그 이후로는 사람들 따라서 가면 되었어요.
북한산 우이령길 탐방은 미리 국립공원공단에서 탐방예약을 해야만 갈 수 있습니다.
여기 북한산 우이역에서부터 우이령길 탐방 지원센터까지 빠른걸음으로 40분 정도 걸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단풍이 정말 타는 듯이 붉게 물들어 예쁘더라고요.
우리나라 단풍 참 아름답습니다.
기분이 상쾌하고 맑아지는 느낌! 한 해중에 올해 한철만 볼 수 있으니 모두들 서둘러 가보세요.
운치 있고 너무 좋습니다. 단풍 동굴이예요~ 비슷해 보이는데 색채가 다양해서 눈이 즐겁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둘레길 트레킹 코스가 아닌데도 이렇게 아름답습니다. 아아, 이미 모든 길이 트레킹 코스인가요!
북한산 우이령길은 소의 귀처럼 늘어져 있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 지어졌습니다.
잘 모르겠다구요? 아래 윤곽 지도를 보실까요?
축 처진 온순한 우리 소의 귀가 떠올라요.
이 길은 고양, 파주 등 경기 북부와 서울을 잇는 최단 지름길이라고 하네요. 어떻게 알려졌냐구요? 한국전쟁 때 피난 길로 쓰였기에 알수 있어요.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한국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길이기도 해요.
게다가 최근 까지도 통제되어서 일반 사람들은 지나다니지 못하는 역사 속 뒤안길(!) 이 될 뻔 했지요.
북한 무장 공비 습격 사건
우이령 길이 최근까지 통제되었던 것은 1968년 1월, 북한 무장 공비가 청와대 근처까지 습격했던 이른바 <김신조 사건> 때문입니다.
아까 이 우이령길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오는 최단 지름길이라 한 것 기억 하시죠?
북한산 이 길이 뚫리면 국가 원수가 있는 청와대까지…!
아차차..! 그래서 이 곳이 전투경찰과 군부대의 주둔지가 되었죠.
그로부터 40여년이 흐르고, 2009년 부분 개장된 이래,이제 우리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용산에 거주하면서 올해 3월, 전 구간에 민간인 통제가 완전히 풀렸습니다.
역사의 뒤안길이 다시 시민 곁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우이령길을 탐방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이 필수 입니다.
아무래도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다보니
이 곳의 자연 환경이 잘 보존 되어 있어서요.
(지구야 미안해 ㅠㅠ)
국립공원공단 누리집의 인터넷 사전 예약으로 하루 600명 정도, 사전 예약한 사람들만 갈 수 있어요.
저는 평일에 갔는데 사람들이 적지 않아 신기했습니다.
아마 주말에는 사람들이 더 많을 듯 하네요.
걷다보면 한국 전쟁시에 쓰였던 ‘대전차 장애물’ 이 아직 있어, 이 길을 언젠가 그 언젠가는 사람들이 정말 여유로운 단풍 놀이가 아니라 피와 눈물을 흘리며 지났겠다 싶어 여러가지 감정이 들더라고요.
이 대전차 장애물은 언뜻 보면 현대 미술 같아 보이지만
이 피난로에 탱크가 들어오기라도 하면 이 돌을 무너뜨려 길을 막는 최후의 보루 역할이었습니다.
자, 걷다보니 저 멀리 정하고 아름다운 북한산 오봉, 다섯 봉우리가 늠름한 자태를 뽐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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