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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몸은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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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기억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즉 트라우마의 기억은 처음 유입된 시점에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영향을 주는 이물질과 같다. 트라우마 장애를 안고 있는 사람들은 현재를 살지 못한다. 트라우마는 암호화되어 몸에 남고, 결국 그들은 그 사건이 일어난 시간에 멈춰 과거 속에 묶인 채 그 일을 반복해서 경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트라우마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몸은 기억한다』는 30년 이상 트라우마에 대해 연구한 베셀 반 데어 콜크의 저서이다. 트라우마라는 진단명이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치료법의 발달은 물론 트라우마가 사회에 미치는 파장까지 보여 준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와 다각도로 연계한 연구들을 소개하고 사례에 따른 여러 치료법을 알려 준다. 나아가 그들과 그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품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
베셀 반 데어 콜크
출판
을유문화사
출판일
2016.01.20

 

 

131쪽

다윈은 안전과 신체적 평형 상태를 회복하게 해 줄 움직임을 시작하게 하는 것이 감정의 근본적인 목적이라는 관찰결과를 밝혔다. 

오늘날 우리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름 붙인 근원을 다윈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위험을 피하거나 위험으로부터 도망치려는 행동은 유기체가 생존경쟁을 하기 위해 진화한 행동이 분명하다.

    그러나 도망이나 회피 행동이 부적절하게 지속되면, 종을 성공적으로 보존하기에 불리해진다.

    종의 보존에는 생식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 생식 능력은 회피와 오피와 상반되는

    먹이 공급, 쉴 곳 찾기, 짝짓기 활동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 

 

유기체가 생존에 온통 몰두한 상태가 되면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일에 에너지가 집중되어 아이를 키우고, 돌보고, 사랑을 나눌 여유가 없다. 

인간도 마찬가지. 마음이 보이지 않는 폭력에 맞서 방어 태세를 취하는 한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가 위태로워지며 상상하고, 계획을 ㅅ립하고, 놀고, 배우고,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능력도 약화된다는 의미다. 

 

 

다윈은 신체와 뇌의 유대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실제로 강렬한 감정에는 마음과 함꼐 위, 장과 심장까지 관여한다. "심장과 위, 장, 뇌는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과 감정 관리에 관여하는 핵심 신경인 '폐위' 신경을 통해 서로 친밀한 대화를 주고 받는다.

마음이 크게 흥분하면 두 내장기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 신체의 가장 중요한 기관인 이 두 기관 사이에 상호작용과 반응이 크게 증가한다.

 

 

 

136

정신적 고통을 야기하는 대부분의 문제가 만족스런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거나 자극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것(습관적으로 분노를 표출하고 마음을 닫아 버리고 과도하게 흥분하거나 정신없이 혼란스러워 하는 상태가 되는 경우등) 이 원인임을 알 수 있다. 

대체로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원인ㅇ로 작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안전과 상호 의존

136

정신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한 가지만 꼽는다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따. 

안전한 유대 관계는 의미있고 만족스러운 삶을 만드는 필수 요소다. 재난을 겪고 나타나는 반응에 관해 전 세계에서 진행된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사회적 지지가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에 제압되지 않도록 지켜 주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단지 다른 사람이 존재하기만 하는 상황은 사회적 지지와 다르다. 중요한 것은 '상호 의존'으로 주변 사람들이 나와 나의 말을 제대로 보고 듣고 있으며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마음속에 내가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즉 생리학적인 측면에서 마음이 안정되고 치유받고 성장하려면 자신이 안전하다는 기분을 강하게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우정이나 사랑을 제공해 줄 처방전은 어떤 의사도 써 줄 수 없다. 

우정과 사랑은 모두 복잡하고 아주 힘든 과정을 거쳐 획득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사람들은 개개인의 차이를 받아들일 줄 알고 타인의 인간성을 인정한다. 

 

지나치게 전전긍긍하거나 관계가 단절된 상황을 오히려 편하게 느끼는 성인이나 어린이에게는 다른 포유동물과의 관계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지난 20년 동안 널리 인정받앗따. 덜 까다롭게 구는 개 등과 우정을 쌓으며 안전한 느낌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특히 개와 말은 현재 트라우마 환자의 치료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138

자율 신경계는 세 가지 핵심적인 생리적 상태를 조절 한다. 그리고 특정 시점에 이 세 가지 중 어느 쪽을 활성화 할지 결정하는 것은 안전하다고 느끼는 수준이다. 

첫 단계: '사회적 개입유도'는 위험에 처했다고 느끼는 순간마다 본능적으로 가동된다. 

이 단계에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과 지원, 편안함을 구한다. 

그런데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거나 위험이 갑작스럽게 닥쳐 그대로 맞닥 뜨리면 좀 더 원시적인 생존 방식이 되살아난다.

두번째 단계: '싸움-도주' 반응

공격을 가한 대상과 맞서 싸우거나 안전한 장소로 달아나는이다. 그런데도 그 상황에서 빠져나가지 못한거나, 제압당하거나, 붙잡혀서 그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면,

세번째 단계: ' 얼어붙은 상태', '붕괴상태' 이제 환경과 자신을 차단시키고 에너지 소모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법으로 스스로를 지키려 한다. 

 

157

현실을 느끼려면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하고, 지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인식해야 한다. 

자기 감지 시스템이 망가졌다면 다시 활성화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서 있을 장소와 지렛대만 있으면, 지구도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지렛데의 원리에 관한 내용 중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한 말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알기 전까지는 원하는 걸 할 수 없습니다"

신체 치료사 모셰 펠든크라이스

 

 

158

현재 상황에 관한 느낌 -안토니오 다마지오

자기에 관한 감각과 우리 몸에 대한 감각은 완전히 분리된다.

때때로 우리는 사실을 발견하는 대신 사실을 숨기는 데 마음을 활용한다. 

 

 

166

감정 인지 불능증 

느낌을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아이들과 성인들은 자신의 느낌을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신체의 감각이 ㅁ슨 의미인지 

알아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굉장히 화가 난 모습이면서 자신은 화가 안났다고 부읺고,

겁에 질린 것 처럼 보이는데 괜찮다고 말한다. 

몸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인식하지 못하니 자신의 욕구도 인식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스스로를 잘 돌보지 못한다.

그래서 적정량의 음식을 적절한 시점에 먹거나 필요한 만큼 잠을 자는 일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감정 인지 불능증은 감정의 언어를 행동으로 대체한다. 

> 내게 빠르게 달려오는 차를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대부분: 겁이 나겠죠, 무서워서 몸이 굳어 버릴 것 같은데요

감정인지 불능증 환자들: 잘 모르겠어요 다른곳으로 피하겠죠?

 

감정을 관심을 가져야 할 신호로 여기기보다는 신체적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화가 나거나 슬픈 느낌 대신 근육통, 불규칙한 장운동, 또는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증상들을 경험한다. 

폭식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정서적인 느낌에 당홍스러워 하며 그 감정 상태를 잘 설명 못한다. 

감정 인지 불능증 환자들에게 화가 난 어굴, 고통스러워 하는 얼굴을 보여 준 연구에서는 이들이 사진에 나온 사람의 감정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지니스 세계에는 감정을 억누르고 발을 들일 수 있었지만 대가가 따랐다. 한때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넘쳐흐르던 감정을 아예 차단하는 법을 습득한 결과, 자신이 어떤 기분인지 더 이상 알지 못하는 상태가 된것이다. 

 

감정 인지 불능증 환자들은 자신의 신체 감각과 감정의 관계를 인식할 수 있어야 나아질 수 있다. 

 

354

-하지만 약은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없다. 그저 생리학적인 측면에서 발현되는 혼란스러운 증상들을 약화시킬 뿐이다.

또한 약으로는 자기조절이 가진 장기적인 효과를 깨달을 수도 없다. 감정과 행동 조절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가따른다.

약물의 효과는 곧 참여, 동기부여, 고통, 기쁨을 조절하는 신체의 화학적 시스템을 차단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364

말할 수 없는 진실

심리 치료사들은 대화가 트라우마 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굳건한 믿음을 갖고 있다.

 우리는 침묵을 유지하면 슬픔과 공포, 수치심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름을 부여해야 또 다른 통제 가능성이 생긴다.

창세기에서 아담이 모든 동물을 책임져야 할 위치가 되자 맨 처음 한 일은 그 각각의 생명체들에게 이름을 부여한 것이었다. 

 

상처 입은 일이 생기면,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인지하고 그 일이 무었이었는지 정확히 지정할 필요가 있다. 

 

나는 이런 저런 규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우리 집 지하 창고에 나를 가두셨는데, 나는 대체 내가 겪은 그 일이 무엇이었는지 스스로 정의를 내리기 전까지 늘 쫓겨나면 어쩌나, 버림받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만성적으로 사로잡혔다. 

내가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말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리고 그 상황에서 그렇게 겁을 집어먹고 고분고분 하게 굴었던 나 자신을 용서 할 수 있게 된 후에야 비로소 나는 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 내 말을 들어 주고 이해해 주는 기분을 느끼면 몸의 생리 상태가 변화하고, 복잡한 감정을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누군가 알아주는 기분을 느끼면 뇌 변연계가 활성화 되어 "아하!" 하고 상황을 이해하는 능383

치유되려면 반드시 언어가 필요하다는 이 결론이 일반적인 사실인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ㅇㅆ다. 

...글쓰기를 하는 이유가 자기 자신에게 글을 쓰기 위해서이며, 지금껏 피하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것이다. 

 

 

384

진실을 말할 수 있고 잘 들어 주는 집단을 만나면 회복도 가능해진다.

트라우마 생존자들에게는 삶에서 겪는 괴로운 일들을 세세한 부분까지 귀 기울일 수 있도록 훈련받은 전문 치료사가 필요하다. 

 

429

나를 알아가는 것: 내수용 감각 키우기 

현대 신경과학에서 가장 확실하게 밝혀진 사실 중 하나는, 자기 자신에 대해 느끼는 감각이 몸에 뿌리내리고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신체 감각을 느끼고 해석하지 못하면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 수가 없다. 

즉 우리는 그 감각을 인지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면서 안전한 방향을 찾아 나아가야 한다. 

감각이 둔화되면(혹은 보상해 줄 감각을 찾아 헤매는 상태가 되면) 삶을 조금 더 쉽게 견딜 수 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대신 자신의 몸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온전하게, 감각을 느끼며 살고 있다는 느낌까지 잃는다. 

 

감정 인지 불능증은 자신의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전문 용어다. 이 증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몸이 어딘가 불편하다고 느끼지만 정확히 뭐가 문제인지 설명하지 못한다. 

 

허기를 느낄 때 불안감이라는 잘못된 감각이 발생하면 지나치게 많은 양을 먹게 된다. 또한 배가 부르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하면 계쏙 먹게 된다.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은 자신이 느끼는 감각을 견디고, 내적 경험과 친숙해지고, 새로운 행동 패턴을 마련해 나가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자신의 감각을 인지하는 것 만으로도 감정 조절 능력이 향상되며,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무시하려는 노력이 중된되는 효과가 있다. 내가 요가 수강생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자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두 문장은, '인식하세요' 와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지나요?' 다. 자신의 몸에 두려움이 아닌 호기심으로 접근하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변화한다. 

 

442

자기 자신과 원만하게 살아가려면 내적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 즉 각기 다른 부분들에 귀를 기울이고, 모두 신경을 쓰고 있따는 사실을 느끼게 하고, 한 부분이 다른 부분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지킬 수 있어야 한다. 

 

457

추방자를 가둬 버린다면 기억과 감정은 물론 그것이 저장된 자기의 부분들, 즉 트라우마로 가장 많이 상처 입운 부분들까지 다 몰아내는 것이된다. 일반적으로 그 부분들은 가장 예민하고 창의적이고 애정을 바라며, 가장 생기 있고 장난기 넘치고 순수하다. 상처를 입었다고 해서 이 부분들을 추방해 버리면 이중고에 시달린다. 원래 생긴 상처에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 자기를 거부했다는 모욕감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추방해야 할 부분을 숨겨 두고 경멸해 애정도 진정한 즐거움도 없는 삶을 스스로에게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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